인턴
체험형 인턴에 합격하고 난 뒤 첫 출근 전까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가 개발되는 곳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과 현직자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기대되었다. 그러면서 큰 회사의 경우는 인턴은 알아서 잘해야된다고 어디서 들은거 같아서 알아서 어떻게 잘해야되는지 걱정되었다.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한 날 다음날부터 사무실로 첫 출근할 수 있어서 기존 직원분들과 거의 비슷하게 장소에 적응했다. 처음 3주간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팀원 모두 어색하셨을텐데 친절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인턴 과제도 회사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되어 기여할 수 있다고 느꼈고 구체적인 목표 덕분에 작업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질문, 의견 등 피드백을 요청했을때 정말 잘 들어주시고 목적과 과정을 좀 더 뚜렷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와주셨다. 내가 작업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니 너무 신났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그 내용을 설명하고 발표하는 시간까지 신날 수는 없어서 어려웠고 머리속으로 계속 ‘두괄식..두괄식으로 말하기..!’ 외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인턴 된것 만으로도 너무 좋고 많이 배워야지! 였는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생겼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체감했다. 몇 주 안남은 시점에서는 눈 앞의 과제부터 잘 끝내야한다라는 생각뿐이었다. 다른 인턴분들 모두 항상 열심히 잘하는 모습에 나도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
종료 시기가 다가올수록 미련이 커지고…이후에 어딜가도 좋게 생각날거 같은 곳이었다.
매일이 신기하고 좋았던거 같다.
최종 면접
마지막 날이 지나고 나서 다시 취준 일상으로 돌아와서 인턴으로 출근했던 시간이 마치 꿈을 꾼거 같았다. 그러다가 최종면접 기회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 신기하고 감사하고 기대되고 걱정되었다.
최종 면접은 임원 면접과 인사팀 면접이었다. 잘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져서 엄청 긴장했다. 긴장할수록 말할 수 있는 내용이라도 후회없이 잘 말할 수 있도록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보다 면접 분위기도 편안하게 해주셨다. 성장 가능성과 웹툰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 열심히 어필하려고 했다.
면접 결과
최선을 다해서 답했지만 끝나고 아쉽고 혹시 잘못 말한 부분이 있는지, 이렇게 말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결과 나오는 일주일동안 아침에 행복회로가 불타고 저녁이 되면 비관회로였다. 일주일 기다리고 결과 지연 메일을 받고나서는 초연해졌다. 그러다 2주가 되는 날...메일을 받아보니
회고
졸업 직전까지도 직무에 대해서 고민했다. 프로그래밍 분야는 정말 넓고 나는 그동안 경험을 하면서 소거법으로 내 적성에 맞는 분야가 뭔지 찾고 있었다. 막연하고 답답한 와중에도 내 곁에는 데이터가 항상 있었고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적성에 맞는거 같았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자주 사용하고 애정을 가지고 볼 수 있는 데이터로 연습해보면 재밌을거 같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kaggle에 올렸던 웹툰 데이터셋 프로젝트였다. 누군가가 데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필요한 요소를 자급자족으로 만드는 과정이 소소하지만 즐거웠다. 현재 직무와 상관 없어 보이는 많은 경험들도 여기까지 스노우볼이 굴러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의 도움과 조언 덕분에 또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더 기뻤다.
인턴을 하면서 개발 내/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아키텍처 설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코드 구현 등 다양한 방면의 업무를 수행하고 피드백을 통해 고민하고 나아지려고 시도해보는 시간이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워야하는 것도 많다.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고 앞으로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워나가야겠다.